[드라마] 더 킹 투 하츠 1, 2화 by 머니엘

- 내 생애 이승기가 멋있어 보이는 날이 올 줄이야 따위의 굴욕감을 주는 드라마입니다. 재미있으니까 아무래도 괜찮지만.

- 지난 한 주를 고뇌의 소용돌이로 밀어넣었던 수목드라마 방송 3사 삼파전. 아직도 약간의 고민은 있지만 '더 킹 투하츠' 1화를 다시보기 하고 여기로 마음을 거의 굳혔습니다. '흥, 나는 엄빠니까ㅋ' 라고 수요일에는 '적도의 남자'를 봤는데 엄태웅이 안 나와서(...) 게다가 엄태웅이 착한 복수쟁이로 나오는 거 같아서 약간 흥미도가 떨어졌음(...) 그래서 목요일은 더 킹을 봤는데 컴퓨터 하면서 설렁설렁 봤습니다. 너무 설렁설렁 봐서 내용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우선 배우들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1화를 보고 캐릭터들이 잡히면서 현실감은 떨어져도 재미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보다 전 넌 여자로 안 보인다느니 등등 깐죽깐죽대다가 여자 주인공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사랑을 하는 남자 주인공 설정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 하지원 = 김항아. 명불허전이죠. 역시 수없이 히트 드라마를 생산해 온 여배우답습니다. 귀엽고 카리스마있고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도열하는 군화 발끝도 아름다운 그녀! (페티시 있는 거 아님) 강단있고 무서우면서도 때로는 청순가련하다니 하지원 아니고는 소화해내기 어려운 캐릭터입니다. 이승기 = 이재하. 열라 버릇없고 놀기 좋아하는 날나리 왕제...지만 형을 진심으로 위할 줄 아는 참모습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에 빠지면 물불 안 가리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미래에 어떤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의 무력함에 분노하고 좌절하겠지만 결국 그것을 넘어설 심지를 가진 캐릭터...! 라고 멋대로 예상해봅니다. 역시 이승기가 하니까 미워보이는 게 도를 넘어서지 않고 때때로 멋있어 보이기까지 하니 저런 미래가 예상되는 것 같습니다.

- 근데 전 왕님! 배우 이성민씨가 하는 대한민국 제3대 왕 이재강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권위로 압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주변 사람에게는 스스럼 없는 모습까지. 멋진 왕입니다. 근데 이런 사람은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납치 되거나 동생품에 안겨 나라를 부탁하며 죽을 확률이 높음. (...)

- 쪼까 마음에 걸리는 게 클럽M의 수장 김봉구. 뿌나에서 시공간을 넘어온 가리온 같은 캐릭터로 윤제문씨가 열연하고 있습니다...만 싸이코적인 면면을 보여주기 위한 갖은 마술쇼는 손발이 오그라들기에 충분하더군요. 차갑고 냉엄한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가 아닌 희비극의 광기를 가진 캐릭터를 악역으로 사용하려면 웬만한 내공이 아니어서야 힘들지 말입니다. 조커같이... 아니, 조커는 너무 미쳤고. 어쨌든 가리온이 미친 척 하는 게 아닌 스스로 미치고 스스로 패배하지 않는 캐릭터가 되길 바랍니다. (뭔 소리)

- 막간 홍보. 아까 전에 네입훠에서 윤제문씨가 주연을 하신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예고편을 봤는데 재밌어 보이더군요.

- 어쩌다가 남남북녀 컨셉의 드라마에 빠져가지고는...ㅎㅎ 하지만 적남과 옥세자도 보긴 볼겁니다. 옥세자도 재밌어보임.

2012.03.24 by 머니엘

- 오랜만에 쓰는 일상 잡담이네요.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달까, 그렇습니다.

- 정규직으로 취업이 결정됐습니다. 첫 실습을 나가서 한눈에 뿅 반했던 이후로 계속 가고 싶었던 곳인데 결국 소원을 이루게 됐네요. 2010년에도 한 번 도전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정말 인연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던 차 다행스럽게도 붙었습니다.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시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축하해주었습니다. 연봉이 좀 걸리긴 하지만 연봉이 (심하게 낮지 않은 이상) 상관없는 유일한 기관이었기 때문에 일단은 열심히 일해보려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공부할 생각 안 해도 되니까 마음은 진짜 편합니다. (...)

- 글 쓰는 공간을 아무리 옮기려 해봐도 결국 여기로 돌아오게 되는군요. 글들이 다락방에 쌓인 잡동사니처럼 뒤죽박죽 하지만 그냥 이대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나중에 읽어봤을 때 결국 나만 알아먹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오그라들든 편파적이든 심하게 감정적이든 저는 제가 쓴 글이 제일 재미있더라구요. 어쨌든 내 역사와 감정이 녹아있는 내 이야기니까요.

- 암튼 앞으로도 마음 내킬 때마다 여기에 쭈욱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덕심이 더덕더덕 남아있는 이야기들도 내 마음대로 분석글도 문체와 문법에 안 맞는 글도 그때그때 쓰고 싶고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글도 자랑질도 된장질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두렵니다.

- 심간이 편해지니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출퇴근 시간이 4~50분은 걸리기 때문에 강제적 독서 시간이 충분해집니다. (저는 지하철에서 책이 제일 잘 읽히더라구요.) 가방을 좀 가볍게 하자는 의미에서 크기와 부피가 작은 책들을 우선적으로 골랐고 킨들의 구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영어책도 계속 읽어야 하니까. 그리고 억지로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 정리해두고 싶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해왔듯이 자연스럽게요. 어차피 내 글의 독자는 나니까요.

- 사실 여기까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것은 다음 번에 '더 킹 투하츠'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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