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01 귀국 D-1

- 영국에서의 마지막 밤입니다.

- 내일 저녁 21시 25분(한국 시간 3일 새벽 6시 25분) 출발, 홍콩 경유, 4일 새벽 5시 5분 도착 예정입니다.

- 지금은... 뭐부터 적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 하겠습니다. 모두 한국에서 봐요. :)

by 머니엘 | 2009/12/02 07:58 | 영국생활 | 트랙백 | 덧글(2)

091122 Doctor Who 'The Water of Mars' 약간

베른

- 스위스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인터라켄(융프라우)와 베른이 주가 되는 일정이었는데, 융프라우도 좋았지만 베른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물가도 최고였고...-.- 자세한 여행기는 한국 돌아가서.

- 귀국이 2주일도 안 남았네요. 최후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 읽고 TV 보고 요리하고 술 마시고(...). 그저께 즈음에 직접 오렌지를 손질해서 마멀레이드를 만들었는데, 첫 시도치고는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그냥 먹기에는 조금 쓴 맛이 강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는데 상큼달달한 게 최고! 모카포트로 끓인 에스프레소와 함께 한 아포가토도 호평 받았습니다.

그제 먹은 것들

- Y언니가 집에 놀러와서 양껏 차려 먹었습니다. 오렌지소스 비프+갈릭 바게뜨, 아포가토, 마멀레이드를 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카프레제(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 각종 안주(무려 한국에서 공수해온 쥐포 포함), 호가든 네 병, 와인 한 병을 저녁에 먹고 마시고 다음 날 우유국밥과 카페라떼로 해장까지 완벽하게. :)

- 저한테 모카포트 사용법을 가르쳐준 이탈리아인 플랏메이트 라우라는 아침부터 국밥+카페라떼라는 조합에 no way~를 외쳐댔습니다. 시칠리 사람이라 그런지 이탈리아 음식을 제멋대로 먹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 하더군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는 점심으로 먹는 거고 저녁에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피자와 콜라, 와인은 괜찮아도 피자와 오렌지 주스는 no way. 과일 주스는 아침에나 마시는 거고, 커피는 앉은 자리에서 3분(보통은 에스프레소니까)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쨌든 런던에 온 이상 문화적 다양성(?)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여기 사람들이 워낙 제멋대로 먹는 부분도 있으니 뭐...

- 한국에 먼저 보낼 것과 비행기에 들고 탈 것을 가려서 짐을 싸고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많지는 않은데, 1차 짐을 보내고 나서 막판에 들고 탈 게 많아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 같네요. 8개월 가까이 있었으니 잔짐이 많네요. 사가고 싶은 것도 꽤 많은데 꾹 참고 하나하나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 남은 일은 여기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하는 건데... 길지 않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 생겼다는 게 신기합니다. 사차우, 투 언니, 조이 언니, 마린, 디마, 라우라, 카탈리나, 그리고 Y언니. 파티라도 해버릴까 하다가 음, 귀찮아졌습니다. 하하.

- 닥터 후 얘기를 안 해서 돌아와서 수정. 지난 11일, 닥터 후 2009년 세 번째 스페셜 'The Water of Mars'가 방영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공중파로 볼 수 있었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닥터 후가 되었네요. Russell T. Davies와 Phil Ford가 각본을 썼습니다. 필 포드는 누구야? 찾아보니 사라 제인 어드벤쳐와 토치우드 쪽 각본을 쓴 사람이네요. ...어쩐지. 예고편만 봐서는 잘 우는 어린이 관람 불가 등급의 스티븐 모팻이 기가 막히게 뽑아냈을 것 같은 공포물로 예상됐었는데, 열어보니 역시 심각한 척 하는 개그물. 무엇보다 심각한 피부 건조증에 걸린 듯한 적 캐릭터에, 같이 본 Y언니도 나올 때마다 실소. 이럴 때는 팬이면서도 약간은 부끄럽습니다. //_//

어쨌든 전체적으로 테넌트 닥터에게 작별을 고하는 밑바탕을 까는 내용으로 보이더군요. 마지막에 스스로 모든 금제를 풀어버리고 능력껏 행동한 다음 다시 쓰여진 역사를 기억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그동안 타임로드로서의 의무와 책임때문에 참아왔던 게 한꺼번에 폭발한 느낌이었습니다. 시청자들(특히 저)이 바라는 내용, 그리고 언젠가 나왔어야 할 내용을 지금까지 꽉 쥐고 오다가 시기적절하게 풀어낸 러셀에게 박수를. 단기 컴패니언이었던 캡틴 아델레이드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이렇게까지 닥터를 따돌릴 수 있는 사람도 없었죠. 에피소드가 2/3이 진행되는 동안 거의 꿔다놓은 보릿자루 상태라니 아, 꼬셔라. 어쨌든 예고에 돌아온 존 심, 도나, 도나 할아버지가 나오더군요. 뭐, 마스터의 귀환은 예상된 바였고, 테넌트 닥터의 마지막을 지키는 사람이 기억을 잃은 전 컴패니언이라니 2시즌 피날레에 이어서 또 한 편의 슬픈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요. 새 닥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by 머니엘 | 2009/11/22 19:16 | 영국생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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